훈련의 엄격성과 자율성
네모반듯한 칸 노트와 선 노트의 차이일제 강점기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글씨 연습을 위해 새로운 공책을 하나 받았다. 거기에는 네모반듯한 칸들이 가득 차 있었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언제나 네모 안에 반듯하게 쓰라는 것이다. 그렇게 글씨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이제 50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정부가 언제나 순종적인 백성을 만들기 위해 글씨 하나 쓰는 것까지도 통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네모처럼 통제된 세상 안에 가둬 놔도 답답해 하지 않는 황국 신민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게 되면 공책에 알파벳을 써 보는 연습을 한다. 신기하게도 거기에는 네모반듯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네 개의 선을 기준으로 대문자는 크게, 소문자...
목사를깨운다
2022년 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