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이야기 김예성 목사
<큐티프렌즈> 친구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도와주고 싶지만, 나는 아직 도울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지나치지는 않나요? 그런데 가진 것이 없어도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작은 헌신을 사용하셔서 엄청난 일을 이루세요. 오늘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한국을 사랑한, ‘한국의 어머니’ 이야기를 만나 볼까요?
버림받은 자,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다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은 1880년 9월 26일, 독일 남부의 비스바덴에서 태어났어요. 그런데 셰핑은 가족에게 축복받으며 태어나지 못했어요. 어머니는 미혼모였고, 셰핑이 세 살 되던 해 딸을 버리고 미국으로 홀로 떠날 정도로 매정했어요. 그러나 셰핑은 불우한 환경에서도 자연을 사랑하는 명랑한 아이로 자라났어요. 셰핑은 자신을 돌보아 주던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미국으로 가 어머니를 만났어요. 어머니는 셰핑을 냉대했지만 셰핑은 외로움과 상처에 지지 않고, 간호사가 되고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고 간호학교 졸업을 앞두고 병원에서 실습하던 셰핑은 동료 간호사와 함께 장로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사실 셰핑의 가족은 모두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셰핑 역시 그때까지 가톨릭 신자였는데, 이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 장로교로 개종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원래도 셰핑을 냉대하던 어머니는 이를 비난하며 셰핑을 쫓아냈어요. 그러나 셰핑은 요양소와 수용소 등에서 봉사하며 자신도 모르게 선교하는 간호사요, 간호하는 선교사로 준비되고 있었어요.
끝없는 헌신, 사랑을 실천하는 삶
셰핑은 서른한 살이 되던 1911년, 인생을 뒤바꿀 소식을 들었어요. 포사이더 선교사로부터 수많은 한국인이 가난과 전염병 때문에 죽어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셰핑은 한국에 가기로 결단하고, 미국 남장로교 해외선교부 소속 선교사가 되어 1912년 한국 땅을 밟았어요.
서울도 여러 가지로 환경이 열악했지만 지방 도시는 더욱 어려웠어요. 셰핑 선교사님이 자리 잡은 전라도 광주 역시 시민 대다수가 절대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구걸해서 먹고사는 사람도 아주 많았어요. 셰핑 선교사님은 먼저 자신의 이름을 ‘서서평’이라는 한국식으로 바꾸었어요. 그리고 한국 사람과 똑같이 거친 베로 만든 치마저고리를 입고, 검정 고무신을 신는 등 자신의 생활비를 극도로 아껴, 미혼모와 고아, 한센병자 등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을 돌보며 성경을 가르쳤어요. 사람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음식을 먹는 셰핑 선교사님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셰핑 선교사님은 특히 차별당하는 한국 여성을 위해 헌신했어요. 셰핑 선교사님은 이름조차 없이 ‘큰년’, ‘작은년’ 등으로 낮추어 불리던 여성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글을 가르치며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또한 한글을 금지하던 일본에 맞서 간호사용 교과서를 모두 한글로 펴내고, 출애굽기를 가르치며 독립 정신을 북돋웠어요. 나아가 ‘이일학교’를 세워 여성에게 배움의 길을 열었어요. 이일학교는 한국 최초의 여성 신학교이며, 지금의 한일장신대학교로 이어지고 있어요.
예수님과 꼭 닮은 삶
자신에게 들어가는 돈을 극도로 아껴 모두 선교비로 사용한 셰핑 선교사님은 영양실조에 걸려 쉰네 살에 하나님의 품에 안겼어요. 셰핑 선교사님의 유품은 반 장짜리 담요, 약간의 쌀, 동전 27전이 전부였어요. 그리고 자신의 시신마저 실습용으로 사용하도록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했어요. 셰핑 선교사님의 장례식에는 그로부터 사랑받은 제자와 걸인, 한센병자들이 모여 목 놓아 울었고, 광주 최초의 시민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이 되었어요.
셰핑 선교사님의 책상에 붙어 있던 좌우명은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었어요. 이는 예수님의 삶과 닮아 있어요. 셰핑 선교사님은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오히려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었어요. 그리고 셰핑 선교사님 덕분에 인생이 바뀐 수많은 사람에 의해 지금까지 그 이름이 전해지고 존경받고 있답니다. 한 사람의 작은 헌신은 이처럼 놀라운 결과를 가져와요. 그리고 헌신하기로 결단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능력을 부어 주세요. <큐티프렌즈> 친구들의 헌신이 필요한 자리는 어디인가요? 셰핑 선교사님의 삶을 묵상하며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