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이야기 김예성 목사
<큐티프렌즈> 친구들은 대부분 날마다 학교에 가고 있지요? 어떤 친구는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대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백여 년 전만 해도 교육이란 양반이거나 돈이 많은, 선택받은 소수가 누리는 특권이었어요. 선택받은 소수는 지식을 독점하고 싶었어요. 백성이 교육받아 지식인이 되면, 이들을 다스리기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이에요. 그때 하나님께서 특별한 선교사님을 한국에 보내 주셨어요. 어떤 분인지 만나 볼까요?
한 손에는 복음, 한 손에는 교육
윌리엄 베어드(한국 이름: 배위량)는 1862년 미국 인디애나에서 태어났어요. 베어드는 신학교에 다니던 시절 전도자 무디의 영향으로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겨울비가 내리던 1891년 2월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송받아 한국에 들어왔어요. 북장로교 선교부는 복음을 전하는 데 항구 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베어드 선교사님을 부산으로 보냈고, 베어드 선교사님은 부산은 물론 경상도 지역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했어요. 베어드 선교사님은 자신의 집에서 영선현교회를 설립했는데, 이 교회는 한강 이남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교회예요. 영선현교회는 초량교회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답니다.
한편 베어드 선교사님은 교육에 남다른 뜻을 품고 있었어요. 베어드 선교사님은 한국어와 한글로 한국인을 교육해야 한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천한 사람이나 몸을 써서 일한다는 낡은 생각에 반대하며, 스스로 일해 돈을 벌어 살아가는 것과 공부하는 것 모두 자신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귀한 가치라고 가르쳤어요. 베어드 선교사님은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고등 교육 기관인 숭실학당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어요.
민족 교육의 기초를 세우다
경상도와 서울에서 사역하던 베어드 선교사님은 1897년부터 평양으로 선교지를 옮겼어요. 베어드 선교사님은 평양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신의 집에서 열세 명의 학생을 모아 숭실학당을 시작했어요. 오늘날 숭실대학교의 시작이었어요.
베어드 선교사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든 자신이 속한 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한 사람의 믿음직한 국민이 되라고 가르쳤어요. 숭실대학교는 베어드 선교사님의 교육 방침에 따라 일본의 압박 속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민족의식과 독립 정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어요.
독립운동의 전초 기지로 쓰임받은 숭실대학교
그 결과 숭실대학교는 한반도 북부 지역 독립운동의 핵심 기지로서 3.1운동을 비롯한 무수한 독립운동을 주도했으며, 안창호, 이승훈, 차이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어요. 일본은 숭실대학교를 ‘불령선인(일본에 적대적인 조선인)의 소굴’이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한편 일본은 한국인의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자신들의 종교인 신도의 신을 모시는 신사에 참배하라고 강요했어요. 많은 교회와 학교가 이에 동참했지만, 숭실대학교는 끝까지 이를 거부했어요. 일본이 계속해서 압박하며 탄압하자, 결국 숭실대학교는 자진해서 학교를 폐교했어요. 이것이 1938년에 있었던 일이에요. 그리고 16년이 지난 1954년, 서울에서 다시 문을 열었어요. 숭실대학교의 자진 폐교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족 저항 운동이자, 온몸으로 우상 숭배를 거부하며 믿음의 기개를 떨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베어드 선교사님은 교과서나 성경공부 교재 등을 한국 현실에 맞게 편집해 번역, 출간하고 성경을 번역하는 등 문서 사역에 힘쓰다가 1931년 장티푸스에 걸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베어드 선교사님을 당시 평양에 있던 숭실대학교에 안치하고 기념비를 세웠어요. 그리고 후일 기념비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옮겼고, 베어드 선교사님이 사랑한 그 시절 한국인의 후예인 우리가 베어드 선교사님을 기리고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어둡고 소망 없던 이 땅이 깨어나길 원하셨어요.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기 원했던 베어드 선교사님을 통해 한국에 복음을 전하셨고 학교를 세우셔서, 민족으로 하여금 자주와 독립을 꿈꾸게 하셨어요. 하나님의 일에 멋지게 쓰임받은 베어드 선교사님처럼, 나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꿈을 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