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6년 02월

다시 교회 사랑, 교회론을 읽다

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서가(書架)를 서성이다가 17년 전 《사랑의교회 30년 평가와 전망》이라는 책에 눈길이 갔다. 그 책을 집어서 읽게 되었다. 2009년 11월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발제 논문들을 정리한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오정현의 세대 계승과 그 사역”과 “오정현: 2000년대 한국교회 새로운 지도자의 세계”라는 발제를 관심 있게 다시 읽게 되었다. 이는 지난 1월 사랑의교회 공동의회에서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3대 위임목사를 청빙했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교회의 건강한 세대 계승은 진정한 교회 사랑과 건강한 교회론에 있음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다. 건강한 교회론의 핵심은 신학도 교리도 아닌 교회 사랑이다. 서투른 자기 의(義)에 기초한 교회 사랑이 아니다. 교회가 상처를 받으면 밤새 몸살을 앓고, 예수님의 이름이 조금이라도 수치를 당하는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단장지애(斷腸之哀)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글의 이해를 위해 이 논문의 일부를 인용해 소개하고자 한다.

 

“오정현 목사의 교회 사랑에는 분명한 교회론이 있다. 그것은 ‘교회는 하나님의 역사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비록 교회가 부족한 것이 있을지라도, 그리스도는 교회를 그의 몸으로 인정하시고 그 교회를 통하여 역사를 이어가신다는 것이다. 오정현의 교회론은 교회가 자신의 본질을 회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예배의 회복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3대 위임목사를 청빙하면서 세 가지를 간구하였다. 첫째는 선하고, 둘째는 아름다우며, 셋째는 지혜로운 과정이 되기를 기도했다. 이러한 간구와 기도의 중심은 주님의 몸 된 교회 사랑에 있다. 본질은 이것이다. 청빙의 과정에서 교회가 상처를 받지 않고, 성도들에게 기쁨이 되며, 교회의 영광이 충만하기를 소원한 것이다.

 

사역의 계승도, 청빙의 과정도 진정한 교회 사랑에 기초할 때 성도와 교회는 행복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가? 피의 복음이 연속되는가? 사명이 계승되는가? 말씀이 통치하는가? 교회가 연합하는가? 다음 세대가 준비되는가? 건강한 교회론에 기초한 질문들이다.

 

이는 건강한 세대 계승은 사람을 잘 세우는 기술이 아니라, 교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결정적인 질문이 있다. 이전보다 예배의 영광이 더 크게 나타나는가? 모든 것이 잘 차려진 풍성한 잔칫상이라 할지라도 교회론의 핵심은 예배의 영광이다. 선대 고(故) 옥한흠 목사님을 계승하며 나 자신에게 물었고, 지금도 묻는 것은  “이전보다 더 큰 예배의 영광이 있는가?”이다.

 

제자훈련도, 선교 사역도, 봉사와 구제도 한결같이 귀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예배의 영광을 앞설 수는 없는 일이다.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성도의 심령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가슴 터질 듯한 감격으로 벅차오르는 예배의 영광이 교회에 충천하기를 늘 간구했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b).

 

모든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어린양 되시는 예수님에게만 영원히 돌리는 것이 교회 사랑의 근본이요, 주님의 몸 된 교회론의 절정이다.